열경련(열성경련)이 아이에게 갑자기 나타난다면 당황해서 대처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도 두 번의 열경련(열성경련)을 일으켰었습니다. 그 당시의 증상과 대처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실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열경련(열성경련) 원인과 증상 및 대처방법
    열경련(열성경련) 원인과 증상 및 대처방법


    열경련(열성경련)이란?

    열경련(열성경련)이란 생후 9개월에서 만 5세 사이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발열과 경련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보통 18개월 전후에 발생률이 더 높으며 만5세 이후에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열경련(열성경련)에는 두 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단순 열경련(열성경련)과 복합 열경련(열성경련)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 단순 열경련: 전신 경련이 15분 미만 지속되며 한 번 발생하는 것 약 60~70%가 단순 열경련(열성경련)으로 분류됩니다.
    • 복합 열경련: 신체 한쪽의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의 경련이 발생하는 것 약 30~40%가 복합 열경련(열성경련)으로 분류됩니다.

    열경련 원인

    열경련(열성경련)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아래의 경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38°C 이상의 열에 의해 유발됩니다. (발열의 원인은 종종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으로 편도염, 인후염, 중이염 등이 있습니다.)
    • 부모나 형제가 열경련 이력이 있으면 3~4배 정도 높게 나타나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새벽2시경 갑자기 춥다며 몸을 덜덜 떠는 오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4시경 39.5°C의 고열로 해열제를 먹였지만 바로 구토를 하였고 그리고 한 시간 뒤인 5시경 열성경련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열경련 증상

    열경련(열성경련) 증상은 아래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의 촛점이 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입에 하얀 침거품이 고여 있고 꺽꺽 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 온몸이 뻣뻣하게 굳고 팔과 다리를 계속 꼬고 있습니다.
    • 저희 아이의 경우 경련 증상이 1분 내외였고 경련이 끝나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열경련 대처방법

    대처방법을 미리 숙지하시고 열경련 증상이 나타날 시 당황하지 말고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세요.

    열성 경련을 한 번을 겪든 여러 번을 겪든 막상 상황이 닥치면 부모님들은 당연히 당황하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 한 행동이 나도 모르게 해가 되는 행동이 될 수 있으므로 힘드시겠지만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그동안 숙지해 둔 대처방법을 차분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질식 방지를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세요.

    입 안에 이물질이나 거품이 질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흘러내리게 해 주세요. 이때, 급한 마음에 손가락을 넣거나 아이가 혀를 깨물까 봐 나무젓가락이나 숟가락을 물리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아이 입에 상처를 주거나 호흡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경련 시간을 기록하세요.

    경련 시간 체크는 병원 진료시 의사 선생님이 진단을 할 때 중요한 참고가 되기 때문에 시간을 꼭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구급차를 부르세요.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치워주세요.

    경련 중 주위에 있는 물건들로 인해 아이가 다칠 위험이 있으니 주변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치워주세요.

    옷을 벗기는 등 아이를 편안하게 해 주세요.

    아이를 편안하게 눕힌 후 옷을 벗기거나 여의치 않으면 목 주위의 꽉 끼는 부분을 풀어 느슨하게 해 주세요.

    경련 증상을 제지하지 마세요.

    움직임을 멈추려 아이를 꽉 잡거나 안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해도 경련 증상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다칠 수 있으니 증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실제 열경련(열성경련) 경험담: 경련 이후 상황

    첫 번째 열성 경련

    1. 아이의 경련 증상이 멈추고 바로 잠이 들어 쉬게 둔 뒤 오전에 일찍 응급실로 갔습니다.

    보통 열성 경련은 만 5세까지 나타나고 그 이후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희 아이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던 시기가 만 5세 4개월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열성 경련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만 5세라고 하지만 저희 아이의 경우 만 5세로도 볼 수 있다고 하시며 경련 시간도 1분 내외로 짧고 응급실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경련 증상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조치를 취할 건 없다고 하셨습니다.

    2. 이틀정도 미열증상이 나타났고 해열제는 계속 복용하였습니다.

    3. 4일 뒤 오후부터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조금만 마셔도 구토를 계속하였고 약 30분 간격으로 구토를 했습니다. 아이가 쳐져 잠이 들길래 탈수 증상이 걱정되어 다시 응급실로 갔습니다.

    4. 피검사,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 수액을 맞았습니다. 평균 당수치 111 정도가 정상인데 아이의 당수 치는 76이 나왔고 검사결과 장염이었습니다.

    두 번째 열성 경련

    1. 첫 번째 열성 경련이 있고 4개월 뒤 두 번째 열성 경련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2. 새벽 4시경 끙끙 앓는 소리가 나 깨어보니 열이 38.1°여 바로 해열제를 먹였고 오전 7시 30분경 37.9°여서 해열제를 먹였고 아이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3. 30분 뒤 꺽꺽거리는 소리가 들려 보니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경련 시간 체크와 기도 확보를 해주고 진정되기를 기다렸습니다. 40~50초 정도의 짧은 경련이었고 증상이 끝나자 아이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경련 후에는 보통 늘어져 잠을 잔다고 합니다.)

    4. 만 5세 이후에 나타나는 두 번째 경련으로 걱정이 되어 다시 응급실로 갔지만 첫 번째 때와 마찬가지로 응급실 도착했을 때는 증상이 멈춘 상황이라 딱히 처치해 줄 부분이 없다고 하였고 다음날 교수님께 외래진료를 받아보라며 접수를 해주셨습니다.

    5. 외래진료 때 담당 교수님 말씀으로는 열성 경련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 간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간질이 발생할 요인으로는 열성경련이 발생하기 전 아이의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15분 이상 경련 증상이 나타나고 24시간 내에 1회 이상의 경련이 있는 경우,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열이 없는 경련 증상이 있었던 경우 발생 위험이 있다. 위 경우 중 1가지 경우가 해당이 될 시 간질이 발생할 확률은 2.5% 정도, 2~3가지 경우가 해당이 될 시 간질이 발생할 확률은 5% 정도, 해당되는 경우가 없을 시 간질이 발생할 확률은 1~2% 정도이고 증상 예방 약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괜찮으며 약 복용을 하기까지도 여러 검사와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간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저희 아이의 경우 해당하는 경우가 없고 경련 시간도 두 번 모두 짧기 때문에 일시적인 열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이며 열성 경련 증상이 또 나타나면 그때 뇌파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6. 이번에도 일주일 뒤 장염에 걸렸습니다.

    열경련(열성경련) 이후 열이 날 때 대처하는 방법

    열경련(열성경련) 이후 열이 나면 아래와 같이 대처하고 있습니다.

    미열이 있더라도 바로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유치원 가방 앞쪽에 항상 해열제를 넣어주었고 담임 선생님께도 미열이 나면 가방에 있는 해열제를 복용시켜 주거나 연락을 주시면 데리러 가겠다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열이 나면 아이스 베개를 만들어 누워있게 했습니다.

    아이스 베개는 베개 사이즈의 쿨매트(냉감 젤 매트) 2장을 준비한 뒤 쿨매트 사이에 아이스팩을 끼워주고 전체를 타월로 감싸주었습니다. 타월 두께에 따라 2~3번 감싸 준 뒤 누워있게 하니 열이 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아이스팩 2개 정도 있으면 번갈아가며 사용하기 좋고 자기 전에 교체해 주면 아침까지는 시원했습니다.)

    유산균을 챙겨 먹입니다.

    두 번의 경우 모두 장염이 뒤따라 와서 그 동안 띄엄띄엄 먹었던 유산균을 꼬박꼬박 챙겨 먹입니다.

    결론

    아이가 열이 나면 이제는 긴장부터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경련 이후 지금 1년이 지나고 있고 몇 번의 열이 나는 상황이 있었지만 빠른 해열을 위해 대처를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경련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긴장을 놓지 않고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

    혹여라도 비슷한 상황이 생긴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고 정확한 진단은 꼭 병원을 방문하셔서 담당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